초코 찾았습니다. (찾는데 도움되는 팁도 알려드릴게요)

미키뭉 | 2016.09.03. 23:39 | 글번호 753

 

8월 31일 오후 5시 경에 집 앞에서 놀고있는 우리집 고양이를, 그날 밤 10시 cctv를 통해서 누가 가져갔다는 것을 확인하고 다음 날 아침 경찰에 신고를 했어요.
작은 동네에 살다보니까 신고접수는 되었지만, 정식으로 신고한 게 아니라서 인근 cctv로 범인의 이동경로를 추적해보겠다고 하시더니,
진짜로 저희 집 cctv에는 뒷모습 밖에 안 나왔었는데 인근 cctv 확인해보니까 범인의 얼굴이 나왔어요.
이제 범인의 신원만 확인해보면 되겠다 싶어서, 얼굴도 알아냈으니 그리 오래 걸리지 않을 것 같았어요.

근데 키워보신 분들은 아시잖아요.
하루만 지나도 얘가 길에서 헤메고 있진 않은지, 누군가 데려갔으면 어디 팔리진 않았을지, 최악의 경우에는 개장수가 데려가지 않았을지..
온갖 걱정이 다 되잖아요. 그래서 3일 후인 어제 금요일 전단지를 붙이기로 했습니다.
당일에는 아무 연락이 없었는데, 토요일인 오늘 저녁 먹으러 잠깐 나온 사이에 누군가에게 연락을 받았습니다.
전단지 보고 연락 드렸다며, 사진에 있는 고양이랑 많이 닮았으니 확인해보시고 데려가라고 ㅠㅠ..
확인해보니 진짜 우리집 고양이가 맞았어요 ..ㅠㅠ
태어난지 얼마 안됐을때부터 사람 손을 타서 얘가 경계심도 없고 낯을 안 가리는 아이라 사람을 잘 따르거든요.

제 생각인데, 경찰에서도 수사망을 좁혀오고, 제가 전단지에도 누군가 가져갔다고 적어놔서인지 범인이 좀 겁을 먹었던 것 같아요.
집 앞에서 가져갔는데, 바로 집 앞에 놓지않고 한 100미터 거리에 놓고 갔더라구요.

너무 당연한 것들이지만 혹시나 도움이 될까봐 제가 우리 초코를 찾은 방법을 공유할게요.
일단 전단지가 엄청 큰 몫을 했어요.
좁은 동네면 집 근처 전단지 돌리는 거 추천하구요,
전단지에는 반려동물의 종류와 특징을 자세히 쓰세요.
저희집 고양이 같은 경우는 코솟에 고등어라, 흔하디 흔한 길고양이 종류입니다.
비슷해도 무늬나 생김새가 조금씩 다르듯 특징을 자세히 적으세요.
그리구 저는 사연도 짧게 적었는데요, 남들에게는 그냥 고양이일지 몰라도 저희에게는 가족같은 아이였다고 적었어요.

만약 큰 도시 사신다면 전단지 + 신고 추천이에요 ㅠㅠ
그리구 혹시 저처럼 cctv나 다른 경로를 통해 누군가가 가져갔다는 것을 확인하시면, 정식으로 신고하세요. 죄목이 있어요.
점유이탈횡령죄라고 형법에 속합니다.
유실,유기동물들은 줍게 되면 주웠다고 신고를 해야하는데, 그렇지 않을 경우 정식으로 죄목 달고 신고 가능하니까 주저말고 신고하세요!
반려동물은 참고로 재산/재물에 속합니다.
경찰에 신고하실 때도 그냥 고양이라고 하지 마시고, 우리에겐 가족 같겠지만 재물을 횡령한 것이니 신고 접수해달라고 하세요.
cctv에 범인 얼굴이 잡히면 빠르면 하루만에 잡히기도 한다네요.

아직도 반려동물을 열심히 찾고 계시는 분들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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